나의 필요에 의해
평생을 묶여 살던 다미가 2021년 7월 13일 새벽에 생의 신호가 꺼졌다.
2011년 7~8월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으니, 딱 10년을 살았나 보다.
양평에 처음 와서 지금과 다르게 밤이 진짜 칠흑 같았을 때, 우리 가족은 다미를 믿고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손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는 옛 시골 개의 인생을 살게 했다.
그럼에도 다미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나를 반겼다.
몇 년간 나는 그마저 귀찮게 느껴왔던 것이 계속 응어리로 다가온다.
며칠이 지난 지금, 다미가 있던 자리의 허전함이 너무 무겁고, 이제는 온갖 동네냥이들의 차지가 되었다.
보기만 하면 짖어 쫓아내던 동네냥이도 내가 밥 주려고 부르는 모습만 인식하면 그다음부터는 그 녀석에게 절대 짖지 않음으로, 나를 존중해 주었던...
고맙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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