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 8비트 컴퓨터(애플2, MSX 등)부터 만져오면서 각종 전자기기(디지털)에 평균 그 이상의 지식과 정보를 그 수준에 맞는 속도로 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얼리어댑터나 기본적인 씀씀이를 가진 분들이 워낙 많아져서, 오히려 뒤쳐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들 대상으로 할때는 분명 상위단계의 지식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죠.
요즘 저의 관심거리는 PDA입니다.
예, 요즘 PDA란 단어는 잘 안쓰죠?
PMP, 전자사전, 각종 스마트폰, MID, 넷북 등이 쏟아져 나오고 단어 자체는 잊혀져 가고 있죠.
뭐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구지 제가 PDA라고 칭한 이유는,
제가 필요한 기능이 가지고 다니면서 수첩대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일정관리(PIMS) 휴대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단순 계획표가 아닌 TODO, GTD, 프랭클린 등이 구현되는, 아니면 제가 쓰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쓸 수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역시 위에 언급된 그 대체 휴대장비들 때문에 순수 PDA 기기는 완전히 대가 끊겼더군요.
일정관리만 하면 되는데, 동영상/mp3는 왠말이며, 쓸데없는 사전기능은 왜 있어야 하며, 스마트폰은 도저히 전화기로 안보이고, MID는 너무 비싼 작은 넷북에 불과하며, 넷북은 손쉽게 들고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고...
만약 예전에 PDA가 그 순수성 그대로 계속 신품이 개발되었다면, 지금 쯤 10만원 안짝으로 구매할 수 있겠죠?
어쨌거나, 경제정, 시장의 변화 등 구지 언급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알만한 이유들 때문에, 경쟁력없는 순수PDA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에 저 같은 까다롭고, 자기가 원하는 기능만을 그에 합당한 가격으로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비율상으론 무시해도 될 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소비자들은 각종 기업들이 강요하는 제품을 필요이상의 지출을 하면서 쓰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국민을 희생시키고 속여서 커온 삼성과 엘지라는 굴지의 세계적 기업이 있어, 오히려 불행한 소비자들.
-저도 예전엔 이 두회사가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왜 자랑스러웠지? ^^-
아무튼 PDA의 일정관리(PIMS)에 최적화 되어있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휴대장비는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가장 우세해보입니다.
PMP나 전자사전에 부수적으로 있는 기능은 3년 전 모델인 나의 휴대폰에서도 되는 정도의 기능이며, MID나 넷북은 PC니 원하는 일정관리 툴을 깔면 되지만 아까도 말했듯, 나의 용도에는 부적합한 너무 크거나 비싼 기기이고...
제가 원하는 현재의 기능을 축약하자면,
1. 배터리가 오래 가야한다.
2. 확장성 있는 OS 여야 한다.
3. 각종 필요한 툴들을 내가 선택하여 PC처럼 자유롭게 설치하여야 한다.
4. OS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관련 설치할 툴들이 GPL 이거나 부담없는 가격이어야 한다.
5. 그 외 다른 기능 다 필요없다. 필요하면 내가 깔아서 쓰면 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기업들이 만들어놓은 길인 스마트폰 밖에는 없다는 것은 이해를 했습니다. 맨날 그런식으로 타협하여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사주었으니까요.
여기서 이 글을 쓴 이유가 시작됩니다. -참 쓸데없는 이야기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거의 99%(사실 100%인듯)가 윈도우모바일을 OS로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렇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일반인들 대부분은 OS하면 MS 아니면 윈도우 밖에 모릅니다.
스마트폰 윈도우를 그 조그만 기기에서 거의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좋군요.
전혀 직관적이 못하고, 조그만 화면에서는 불편하고, 꼬챙이 없으면 쓰기 불편한것을... 윈도우니까 당연히 소비자가 적응해야 하는 줄 알고 좋다고 다들 씁니다.
아이팟을 접해본 사람들은 이제 좀 알겠지만, 맥OS나 리눅스(안드로이드)라는 더 편하고 직관적인 OS가 존재하는 줄은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아마 써봐도 오히려 처음엔 불편하다고 윈도우를 다시 찾겠죠.
단순히 사용자환경(인터페이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정관리 같은 여러가지 유틸이 더 좋고, 쓰기 편한게 많습니다. 거기다 무료로 쓸 수 있는 것들이 허다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너무 기업에 종속적이 된지 오래되었고, 제품 몇개만 출시해줘도 남들 쓰는거 다 따라 쓰기 때문에. 기업이 너무 편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소위 까다로운 인간들은 고를 제품이 없습니다.
삼성, 엘지 남의 나라에서 리눅스(안드로이드)폰 열심히 찍어냅니다. 여타 노키아, 구글, 애플, 모토로라, 델, HTC 등 다양한 모델들 쏟아져 나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델에서도 폰을 만들어? HTC는 뭐하는 회사야? 그렇습니다.
다른 이유 없습니다. 정부, 통신사들과 한패 이기에 가능한거고,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우습기에 가능한 겁니다.
윈도우모바일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뛰어나다고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이 아니다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윈모바일이 더 편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다양성을 무시하는 시장논리, 우리나라는 그것이 너무 강하다는 것. 이제는 구지 기업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남들 사는 것만 사는 국내 소비자들.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온지 꽤 되었습니다.
전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실력이 지배하는 시장이 아니라, 마케팅과 힘과 돈이 지배하는 시장.
제발 그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현실은 그렇다고 인정하여도, 원칙이 그렇다고 인정하시면 안됩니다.
-지금의 정치판도 비슷하지. 마치 매트릭스 영화처럼 생각과 정보가 차단된 국민들이 더 많듯이...-
디카도 그렇고, PC 부품들도 그렇고, 오디오 기기도 그렇고 다 그렇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미니PC itx 보드, 전 3~4년전 부터 좀 꾸며보려고 했습니다. 이미 일본, 대만, 유럽, 미주 등에는 카PC로도 적지 않은 이들이 쓰고 있었고, 다양한 모델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올해 들어서야 조금씩 모델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 하나 까다롭게 살 제품이 없다고 이런글 쓴거...
맞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진정한 소비자 주권을 찾는 길은 시장잠식율이 적은 제품과 기업에 조금씩 관심을 써주고, 그 중 괜찮은 놈들을 선택해 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말만 쉽지 어려운거 압니다. 그럼 맨날 대기업에 놀아나는 소비자들로 살아야 겠죠. 단 이런저런 고민 없이 편안함을 얻겠죠. 필요이상의 많은 돈을 지불하고 말이죠.
각종 매체에서 올해말부터 우리나라에도 안드로이드OS를 가진 폰이 나올꺼라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아이폰도 이제 들어온다죠.
나오긴 하겠죠. 문제는 얼마나 다양한 선택의 폭을 소비자들에게 일찍 주느냐 입니다.
지금도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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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장수는,
시골생활을 꿈꾸는 평범한 인간,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빠이다.
전자기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빠르게 접해보는 것을 즐긴다.
고객이라는 허울로 속여, 자기 상품들의 실험맨 혹은 반 구매강요를,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대기업과 은행 및 보험사들을 싫어한다.
정치적으로는 진보를 지지하며, 현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추종자들을 개개인의 인간으로서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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