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사용하기 불편한 이"놈" 보다는 조금 더 주고 쓸 수 있는 것을 찾으시길.
우선 사진부터 보시죠.
제가 콤파스 커터기(원형 컷터기)를 구매하기 위해 고려한 부분은 이렇습니다.
- A4지에 취미용 택을 인쇄하여 원형으로 자르고 싶다.
- 정 원형으로만 자르면 된다.
- 전문가적 사용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잘리기만 하면 된다.
- 가격이 1만원 보다는 낮아야 한다.
제가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 가격이 저렴하다. 만약, 만약 배신한다해도 돈이 아깝지는 않겠다.
- 콤파스 돌리듯 원만 돌려주만 되니까 작동성이 뛰어날 것 같다.
- 안타깝지만 일제칼날의 장인정신을 믿어볼 수 있겠다.
- A4 정도의 두께를 자르는데는 딱 일것 같다.
- 오픈마켓의 평가들이 나쁘지 않았다.
구성물은 이렇습니다.
1. 콤파스 커터기 몸체
2. 칼날 5개
3. 원형 플라스틱판(콤파스 중심부의 바늘에 의해서 원중심 부분에 흠집이 나거나 구멍이 넓어지는 것을 방지)
첫인상은 이러했습니다.
- 제품 포장상태가 우수하다.
- 생각보다 작다. 장단점이 아니라 그냥 그랬습니다.
- 내가 원하는 기능은 해줄 것 같다.
- 제품 전체적인 마감이 좋다.
평가.....
전 OLFA CMP-1(이후 "놈")를 처음 받아들고, 너무 뿌듯하고, 떨렸습니다.
'가위질을 잘 못하는 내가, 이제서야 원형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자를 수 있게 되었구나.'
그리고 써보기 위해서 미리 뽑아 놓은 A4지 위로 이"놈"을 가지고 갔습니다.
'어라? 중간점을 어떻게 찾지?' - 첫번째 불편한 단점!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종이를 그냥 원형으로 자를 수는 있지만, 미리 그려있는 원형은 중간에 표시가 없으면, 중간점을 찾기 힘듭니다. 어림짐작으로 찍고 돌리면, 벗어나겠죠?
그렇다고 자르려는 그림이나 사진 위에 격자 표시를 할 순 없잖아요. 만약 끼워주는 원형 아크릴 판이 cm 별로 3~4가지가 있었으면 어느정도 보완이 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또 이야기 하겠지만,- 이"놈" 특성상 중심부에 힘을 꽤 줘야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플라스틱판이라 하더라도 금방 구멍이 패이고 커지더군요.
원형 아크릴 판이 너무 작아서 전 두꺼운 도화지를 하나 더 붙였습니다.
중심 플라스틱판과 보통 많이 자르는 크기가 5cm 지름의 원이라서 아래 사진처럼 대략 4cm의 원형 도화지를 덭붙여서 눈짐작으로 둘레폭을 재어 잘랐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잘라볼까?'
시작해서 약 1/3쯤 돌렸나요? 중앙 지지판이 약간 비틀립니다. - 두번째 불편한 단점!
원형 플라스틱판에는 미끄러짐을 보완하기 위해서 아래부분에 고무(고밀도스티로폼?)를 붙여 놓았지만 제가 그 밑에 도화지를 하나 더 붙인게 원인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한번 미끌리면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애초에 눈짐작으로 둘레폭을 맞추었던 터라,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자를 생각이 들지 않죠.
그래서 정신 바짝차리고 중심부에 힘을 줘서 꼬~옥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한바퀴 다 돌릴때까지 말이죠.
손가락이 아프고 어깨까지 아플 지경입니다.
그렇게 힘을주고 자르다가 자세가 잘 안나옵니다. 한바퀴 미끄러지지 않게돌리려다보니 손가락과 팔이 꼬입니다.
한번 풀어주는 계기가 있어야 한 바퀴를 돌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깐 손을 바꾸려는데...
'헉! 들렸다.' - 세번째 불편한 단점!
솔직히 도화지를 덧대지 않았어도 미끄러짐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더라도 워낙 중심부에 힘을 줘야 하는터라, 아래 사진처럼 핀에 붙어서 딸려올라와 버립니다.
그래도, 이왕 산거, 제가 숙련자가 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ㅡㅡ;
그래서 열심히 숙련했습니다.
무엇을?
미끌어지거나 중심부가 들리지 않도록 원샷!에 돌려버리는 겁니다.
몇십분의 연습끝에 만족스럽게 숙련자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술용 칼 처럼 예리하거나 단단하지 않고, 마모가 잘 되는 어쩔 수 없는 일반용 칼날이다 보니, 몇바퀴 돌리지 않아도, 바로 종이 씹기 시작합니다. 자를때 바닦을 유리같은 것을 쓰면 마모가 훨씬 바르겠죠?
사실 칼날을 세워서 쓰는 방식이다 보니, 끝 부분 마모되는건 금방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잘 씹히겠죠.
아이러니하게도, A4정도는 잘 자르겠다는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약간의 두께는 있는 종이가 더 자르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두꺼운 도화지는 오히려 더 어렵죠.
결론.....
사실 여태 많은 것을 사면서 살아왔지만, 이 것처럼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제품은 첨 봤습니다.
너무 혹평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하였던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를 모두 뒤집는 제품이었습니다.
1. 원의 중심부를 측정해주는 장비가 없는 것.
2. 중심부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사용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점.
3. '2.'의 이유와 회전력 때문에 중앙부에 무엇인가를 꼭 받쳐줘야 하는 점.(아니면 자르는 대상의 중심에 구멍이 뚤리겠죠?)
4. 날을 세워쓰는 방식이어서 날의 마모가 너무 빨리 되는 점.
이러한 주요한 단점들로 인하여 절대로 남에게 추천할 수 없는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용도에 따라서 추천해드릴 수 있는 분이 있다면,
1. 완전 360도 원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원의 일부 혹은, 반원 이하로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
2. 그리고 자르는 대상이 A4지 보다는 두껍고, 두꺼운 도화지 보다는 얇은 어떠한 것을 자르는데 쓰시는 분들.
인터넷이나 시중에 찾아보시면, 원형 커터기 중에서 콤파스 형태가 아닌 중앙 눈금자가 있고, 판이 달려있으며, 중심부를 고정하여 누른 후.
자르는 선만 쭈~욱 둘러주는 커터기들이 대략 2~5만원 사이에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조금 더 투자를 하시더라도, 이러한 제품들을 사시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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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장수는,
시골생활을 꿈꾸는 평범한 인간,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빠이다.
전자기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빠르게 접해보는 것을 즐긴다.
고객이라는 허울로 속여, 자기 상품들의 실험맨 혹은 반 구매강요를,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대기업과 은행 및 보험사들을 싫어한다.
정치적으로는 진보를 지지하며, 현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추종자들을 개개인의 인간으로서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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